인류는 수십만 년 동안 언어를 구사해 왔지만, 문자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현대 세계에서 글쓰기가 없는 삶을 상상하기란 어렵습니다. 기호를 통해 정보를 기록하는 것은 인류 문명이 운영될 수 있는 기초가 되었습니다. 만약 문자가 완전히 사라진다면, 문명이 붕괴할 것이라는 주장도 가능합니다. 이처럼 문자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면 글쓰기는 언제 시작되었을까요?
인류 문명의 시작
인류는 수십만 년 동안 존재해 왔으며, 그 기간의 대부분은 수렵채집 생활을 해왔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유목 생활을 했고, 시간은 시작과 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순환하는 것으로 여겨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상황은 약 15,000년 전쯤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이런 변화가 일어났는지는 큰 논쟁의 대상입니다. 오랫동안 농경이 더 생산적인 식량 공급원이라는 이유로 이 변화가 일어났다는 이론이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고베클리 테페(Göbekli Tepe)에서의 최근 발견은 농경 사회로의 전환이 종교적 장소 가까이 머물고자 하는 욕망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결국 정착 생활이 농업의 발명을 요구하게 된 것입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농업은 인간이 생존에 모든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충분한 식량을 생산하게 했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도예, 직조, 가축화와 같은 다른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언어를 기록할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문자 체계가 개발되기 시작했습니다.
최초의 문명
문명은 처음으로 메소포타미아와 나일 강 주변,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나타났습니다. 여기서 탄생한 초기 문명들은 복잡한 사회로 발전했으며, 사회를 운영하기 위해 기록이 필요했습니다.
당연히 이들 문명이 역사상 최초의 문자 체계를 발명하게 되었습니다. 수메르와 이집트 문명은 최초의 문명으로 간주되며, 두 문명 모두 고유한 문자 체계를 창조했습니다. 이집트의 상형문자가 기원전 3100년경에 발명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수메르인들이 기원전 3500년경에 처음으로 자신들의 언어를 기록했습니다.
수메르 문자
수메르 문자는 약 5,500년 전 처음 사용된 것으로, 기록된 가장 오래된 문자 체계입니다. 이 문자는 그 생애 동안 주요한 변화를 겪으며 쐐기문자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체계는 처음에는 회계의 필요성을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진 일련의 표의적 형태로 시작되었습니다. 점차 더 복잡한 아이디어를 전달할 필요성이 생기면서, 이 문자는 행정적 용도를 넘어 수메르어를 나타내는 표기법으로 발전했습니다.
이 문자는 갈대를 사용해 진흙에 쓰여졌습니다. 더 빠른 기록의 필요성에 따라 기호가 단순화되었고, 그림은 쐐기와 선으로 이루어진 쐐기문자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문자는 음절 기호를 포함하도록 발전했는데, 이는 단어보다는 소리를 나타내는 이미지를 뜻합니다. 단어는 표의적 수단이 아닌 음성적 표현을 통해서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대 사용 예로는 영어에서 사용하는 라틴 문자나 일본어 히라가나 음절문자가 있습니다. 이러한 문자들은 중국어처럼 단어를 나타내는 표의문자가 아닌 소리를 나타내는 문자입니다.
수메르 문자는 다른 언어에도 사용되었습니다. 수메르 문명이 아카드인, 바빌로니아인, 아시리아인으로 대체되면서, 이 문자는 보존되어 이들 및 다른 제국, 왕국, 민족의 언어를 나타내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수메르어는 최초로 문자를 가진 언어였습니다. 이는 고고학적 증거가 희박한 시대로부터 나온 것이기에 여러 이론과 논쟁의 여지를 남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천 년이 넘는 세월 전에 어느 수메르인이 진흙에 표시를 남기며 문명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