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파농은 식민지 인종차별의 영향을 비판하고, 식민지 민족이 독립을 위해 폭력을 사용할 권리를 옹호한 정신과 의사이자 군인이며 혁명가였습니다.
1954년, 프랑스 식민지 군대가 알제리에서 집단 학살과 고문을 일상적으로 자행하던 시기에, 프란츠 파농은 알제 인근의 정신 병원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저서 『검은 피부, 하얀 가면』(1952)과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1961)은 반식민지 투쟁의 열기 속에서 탄생하여 오늘날 현대 정치 이론의 고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오늘날 파농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혁명 사상가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의 글은 학계에서 높이 평가받지만, 그의 혁명적 비전은 매우 개인적이며, 알제리 해방 투쟁에 참여한 경험에서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초기 생애와 교육
프란츠 파농(1925-1961)은 프랑스 카리브해 식민지 마르티니크의 포르드프랑스에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시인 겸 작가인 에메 세제르(Aimé Césaire)에게 교육을 받아 학업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였습니다. 파농은 자신이 학교에서 처음 배운 세 단어가 "Je suis Français"(나는 프랑스인이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그는 자유 프랑스군에서 복무했습니다. 혁명가가 되기 전에는 프랑스 리옹에서 정신과 의사로 훈련을 받았으며, 1951년 졸업 후 알제리의 정신 병원에서 일했습니다.
이후 그는 알제리 민족해방전선(FLN)에 가입하여 죽을 때까지 그 대의에 헌신하였습니다.
파농은 서구 식민주의의 피해자들, 즉 자신이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이라고 부른 사람들이 단순히 식민지 지배의 물리적 억압에서뿐만 아니라 정신적 식민화에서도 자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는 백혈병에 따른 합병증(폐렴)으로 36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검은 피부, 하얀 가면
파농은 『검은 피부, 하얀 가면』(1952)에서 리옹에 있을 때 경험한 굴욕적인 사건을 회상합니다.
한 번은 열차에서 백인 프랑스 소년이 그의 모습을 보고 놀라서 어머니에게 “nègre”(흑인)가 있다고 알린 적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파농이 자신을 프랑스의 유색인종으로 인식했던 자기 이미지를 완전히 무너뜨렸고, 그가 백인들에게는 검고, 위험하며, 타자로 인식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습니다.
『검은 피부, 하얀 가면』은 식민지 인종차별이 피지배자들, 원주민들, 특히 흑인들에게 던진 어두운 그림자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식민지 인종차별이 흑인들로 하여금 열등감, 자기 혐오, 문화적 소외감을 느끼게 하고, 서구 대중문화가 백인을 순수하고 선한 것으로, 흑인을 불순하고 악한 것으로 동일시하는 맥락을 탐구합니다.
알제리에서의 파농
1958년 알제리 민족해방전선(FLN) 병사들. 그들의 깃발은 오늘날 알제리 국기입니다.
애덤 샤츠(Adam Shatz)에 따르면, 파농은 1960년 가짜 여권을 사용해 말리로 입국한 후, 동료들과 함께 알제리로 향했습니다.
그의 임무는 말리와 알제리의 남쪽 국경을 통해 무기와 탄약을 반란군에게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파농은 1953년부터 1957년까지 알제리에 머물렀으며, 자신이 일하던 정신 병원에서 알제리 민족해방전선(FLN) 반란군을 보호하고 치료한 혐의로 추방되었습니다.
그는 알제리의 고문 피해자들과 고문을 자행한 프랑스 군인들을 모두 치료했습니다.
망명 중이던 튀니지에서 파농은 FLN에 합류했습니다. 그가 피식민자들이 억압자에게 폭력을 행사할 권리를 옹호했던 주장은 이런 경험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1961)에서 파농은 억압자에 대한 무장 투쟁이 단순히 식민지 폭력에 대한 반응이 아니라 일종의 심리적 치유라고 주장했습니다.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
파농의 가장 유명한 저서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은 식민주의가 개인에게 미치는 비인간화의 심리적 영향과 그 집단적 결과를 분석한 책입니다.
이 책에 실린 심리적 사례 연구들은 인종차별과 식민지 폭력의 영향을 파농이 직접 수집한 것입니다.
이 책은 알제리 혁명의 마지막 단계에서 쓰였으며, 파농은 “탈식민화는 세계의 질서를 바꾸는 과정이므로 당연히 혼란의 프로그램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책의 첫 장이자 가장 유명한 장 ‘폭력에 대하여’에서 파농은 식민주의에 맞서기 위한 폭력의 실질적, 심리적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는 식민지 폭력의 인종차별이 피식민자들을 가난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그들을 똑같이 비인간화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탈식민화는 피식민자와 식민 지배자 모두가 마침내 자유로워질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의 출발점이라고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