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기념되고 있지만, 그 기원과 관습은 다양한 문화적 영향을 통해 발전해왔습니다.
사만(Samhain)의 축제
할로윈의 현대적인 전통 중 일부는 켈트 축제인 사만에서 비롯된 것이 많습니다. 켈트 달력에 따르면 11월 1일이 새해의 시작이었고, 이를 맞아 사만이라는 큰 축제를 열었습니다.
이 시기는 수확이 끝나는 시기와 맞물리며, 가축을 도살하고 거대한 모닥불을 피우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현재 할로윈이 초자연적인 요소와 연관되는 것은 고대 무덤을 열어 조상 영혼들이 이 땅을 돌아다닌다고 믿었던 전통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고대 켈트 사람들은 조상들의 영혼을 맞이하기 위해 음식을 바치고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해집니다.
9세기 서방 교회는 사만을 기념하면서 11월 1일을 '모든 성인의 날(All Saints' Day)'로 정하고, 그 전날인 10월 31일을 '모든 성인의 밤(All Hallows' Eve)'으로 지칭하여 '할로윈'이라는 용어가 유래되었습니다. 비록 할로윈이 이후로도 여러 변화를 거쳤지만, 여전히 사만 축제를 기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잭오랜턴(Jack-O’-Lantern)’
'잭오랜턴(Jack-O’-Lantern)’이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된 것은 1660년대 영국에서였습니다. 이는 ‘윌오위스프(Will o’the Wisp)’라고도 불리던 빛 현상을 나타내는 말로, 지금은 늪지대나 습지 위에 나타나는 생물 발광 현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잭오랜턴이라는 이름을 부여하게 된 이야기는 18세기 중반 아일랜드 전설인 ‘스팅지 잭(Stingy Jack)’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여러 버전의 이야기에서, 잭은 대개 악마를 속이는 대장장이로 등장하며, 십자가에 악마를 가두거나 그를 은화로 변하게 만들어 속이는 등의 술수를 부립니다.
각 버전에서 스팅지 잭은 죄 많은 삶을 살아 천국에 갈 수 없고, 악마를 속였기 때문에 지옥에도 갈 수 없어 죽은 후 지구를 떠돌아야 했습니다.
잭이 악마에게 길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악마는 불타는 석탄을 던져주었고, 잭은 이 석탄을 파낸 채소(순무나 호박)에 넣었습니다. 그렇게 잭의 유령 불빛이 된 잭오랜턴이 만들어졌습니다.
사랑의 의식
할로윈은 오싹한 미신과 연관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소녀들이 촛불을 켠 거울에서 미래 남편의 얼굴을 보기를 기대하는 의식도 있었습니다.
또한, 사과 껍질을 벗겨 어깨 너머로 던져 보며 그 형상에서 미래 남편의 이니셜을 알아보는 전통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인기 있는 전통은 벽난로에 밤을 놓고 각각에게 남편 후보의 이름을 붙인 후, “나를 사랑한다면 톡 튀어나와라; 나를 미워한다면 타고 사라져라”라는 말을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미래의 사랑을 꿈꾸기 위해 소녀는 신발을 ‘T’자로 놓고, ‘오늘 밤 내 진정한 사랑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내 신발을 T자로 놓는다’라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오늘날에는 이러한 의식이 흔하지 않지만, 여전히 일부는 재미로 이러한 전통을 따르기도 합니다.
모닥불
사만 축제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모닥불은 정화의 의미를 가지며, 한 해를 상징적으로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는 새로운 농업년도를 준비하는 실용적 목적을 가졌을 수도 있고, 빛으로 영혼을 몰아내기 위한 미신적 목적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고대 이교도들이 어두운 겨울이 지난 후 태양이 돌아올 것을 보장하기 위해 불을 피웠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오늘날 모닥불은 주로 ‘모닥불의 밤(Bonfire Night)’과 관련이 있지만, 할로윈에 모닥불을 둘러싸고 모이는 것을 즐기는 이들도 있습니다.
트릭 오어 트릿 (Trick or Treat)
할로윈에 아이들이 집집마다 다니며 "트릭 오어 트릿"을 외치는 장면은 여러 이론이 얽혀 그 기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전통은 여러 요소가 결합된 결과일 가능성이 큽니다.
첫째로, 켈트족의 사윈(Samhain) 축제 기간 동안 밤에 세상을 떠도는 영혼들을 위해 음식을 놓아두던 풍습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이 영혼들처럼 분장하고 작은 음식 선물을 대가로 얻기 위해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독일계 미국인들의 ‘벨스니켈링(Belsnickeling)’이라는 전통에서도 사람들이 유령 같은 복장을 하고 집집마다 돌아다녔습니다.
이때 집주인은 변장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맞혀야 했고, 맞히지 못할 경우 작은 선물을 주었습니다.
이 전통은 스코틀랜드의 ‘가이징(guising)’ 또는 ‘소울링(souling)’을 떠올리게 합니다. 주로 아이들(때로는 가난한 어른들도 기록된 바 있습니다)이 죽은 영혼을 위해 기도하겠다며 할로윈에 변장을 하고 집집마다 다니며 음식을 구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도는 농담이나 장난, 노래 및 기타 연기로 변해갔으며, 이에 대한 보상으로 돈이나 음식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트릭 오어 트릿의 전통은 오늘날 특히 미국에서 여전히 인기가 많습니다.
애플 바빙 (Apple Bobbing)
애플 바빙(Apple Bobbing)은 스코틀랜드에서는 ‘덕킹(ducking)’ 또는 ‘두킹(dooking)’, 아일랜드와 뉴펀들랜드에서는 ‘스냅 애플 나이트(Snap Apple Night)’라고도 알려진 고대 할로윈 전통입니다.
이 전통의 기원은 켈트족의 사윈 축제와 로마의 과일과 과수 여신 포모나(Pomona)를 결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로마인들이 영국을 정복할 때, 사과를 영국 땅에 전파했습니다.
이미 로마 문화에서 강력한 상징이었던 사과는 켈트족이 세로로 반을 자를 때 씨가 오각형을 이루는 것을 보고 비옥함을 상징하는 표식으로 여겼습니다.
이후 미혼 남녀들 사이에서 애플 바빙이나 사과 돌리기 등의 변형된 놀이가 자주 행해졌습니다. 이 전통의 목적은 점을 치는 것이었으며, 이를 통해
“다음으로 결혼할 사람은 누구인가?”, “내 배우자는 누구인가?” 등의 질문이 사과를 가장 먼저 잡거나 떨어뜨린 사람에 의해 대답되었다고 전해집니다.
현재 할로윈은 본래의 종교적 의미보다는 상업적, 오락적 성격이 강해졌습니다. 상점들은 다양한 할로윈 장식과 분장 용품을 판매하고, 사람들은 친구나 가족과 함께 파티를 열어 즐깁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 속에 남아있는 고대의 신화와 풍습은 여전히 할로윈을 특별하고 신비로운 날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또한, 여전히 일부 사람들은 옛 전통을 유지하며 사만을 기념하거나 그 의미를 되새기기도 합니다.
할로윈은 시대를 거치면서 변형되어 왔지만, 그 속에는 여전히 고대인들의 믿음과 문화가 스며들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파티를 넘어, 우리에게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시공간의 축제를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