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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역사

모세의 아내: 십보라(Zipporah)란 누구일까요?

by 역사를 알고 역사를 써 내려 간다. 2025.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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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이야기 속에서 그녀의 등장이 짧지만, 십보라는 모세 이야기에서 중요한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녀는 모세의 생명을 구한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성경에 조금이라도 익숙한 사람이라면, 아기 모세가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이집트 파라오의 살해 명령에서 구출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세 명의 여주인공이 있습니다.

바로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 그의 누나 미리암, 그리고 파라오의 딸입니다. 그러나 종종 간과되거나 짧게 언급되는 구절에서, 모세의 미디안 출신 아내 십보라가 모세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사건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세가 십보라를 괴롭히는 목자들로부터 보호했을까?

1686년 장 오드랑의 작품 목자들의 딸들을 보호하는 모세, 출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성경에 따르면, 모세는 이집트의 왕자로 있을 때, 한 히브리 노예를 때리는 이집트 감독관을 목격한 후 그를 죽였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이 비밀이 아니게 되자, 모세는 이집트를 떠나 시나이 반도의 홍해 서쪽에 위치한 미디안으로 도망쳤습니다.

이 지역은 아브라함의 아들 중 한 명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으며, 그의 후손들이 약 400년 전부터 정착해 살고 있었습니다.

모세는 우물가에서 십보라와 처음 만납니다. 십보라는 여섯 자매들과 함께 아버지의 양 떼에게 물을 먹이려 했지만, 다른 목자들이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모세가 그들을 보호하고 나섰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모세는 십보라의 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성경에서는 그녀의 아버지를 미디안 제사장으로 묘사하며, 그의 이름을 이드로 또는 르우엘로 부르고 있습니다.

이후 모세는 십보라와 결혼하게 되고, 목자이자 제사장인 이 가족의 일원으로 미디안에서 40년을 보내게 됩니다.

십보라는 모세의 히브리 배경을 알고 있었을까?

이집트로 돌아가는 모세와 십보라, 아우구스틴 히르슈포겔, 1549년. 출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십보라와 그녀의 자매들이 모세를 처음 아버지에게 소개할 때, 모세를 “이집트 사람”이라고 묘사한 점을 해석자들은 주목합니다. 성경 본문에서는 모세가 이 설명을 정정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후 모세가 떨기나무에서 불타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유명한 경험 이후, 그는 이집트로 돌아가 히브리 노예들을 해방시키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이드로에게 자신이 이집트로 돌아가고자 하는 이유를 “형제들이 아직 살아 있는지 보러 가고 싶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모세의 진정한 이유가 아니었으며, 독자들에게 모세가 자신의 히브리 정체성을 완전히 받아들였는지 의문을 제기하게 만듭니다.

십보라가 신성한 공격으로부터 모세를 구했는가?

모세의 아들의 할례, 얀 바프티스트 웨닉스, 약 1640년.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이드로에게 이집트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힌 후, 성경은 출애굽기 4장에서 모세가 십보라와 두 아들 게르솜, 엘리에서와 함께 여정을 시작했다고 암시합니다.

하지만 출애굽기 18장에서 십보라와 아이들이 미디안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은 본문 간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에서는 모세의 가족이 이집트로 가는 도중 어느 날 밤 머물기 위해 멈췄다고 전합니다.

이상하게도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죽이려는 의도를 보이지만, 십보라가 그녀의 아들의 할례를 통해 이를 막아냅니다.

하나님이 누구를 겨냥했는가에 대한 불분명성

현대 영어 번역본에서는 삭제된 경우가 많지만, 히브리어 본문에는 이 장면에서 하나님이 누구를 목표로 했는지에 대한 모호성이 존재합니다. 히브리어 본문은 그것이 모세일 수도, 부부의 아들 중 한 명일 수도 있음을 시사합니다. 어느 쪽이든, 모세는 이 사건에서 어떤 적극적인 역할도 하지 않습니다. 독자는 그가 무능력했거나, 행동하기를 꺼렸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십보라는 왜 할례를 사용했는가?

고대 이집트의 할례 장면, 약 기원전 2345–2333년. 출처: 이집트 박물관

고대 동지중해 세계의 여러 문화에서 할례가 행해졌지만, 성경은 이를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의 독특한 표시로 묘사합니다.

언약의 상속자로서 아브라함의 모든 남성 후손들은 할례를 받아야 했습니다. 해석자들은 십보라가 하나님의 공격을 막기 위해 할례를 사용한 것이 이 성경적 관행의 의미와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아마도 본문은 모세의 아들이 아직 할례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모세가 자신의 히브리 정체성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독자가 이해하기를 의도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그 절차가 완료된 것을 보고 분노를 멈추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십보라의 민족은 무엇이었는가?

모세와 그의 에티오피아 아내 십보라, 야곱 요르덴스, 약 1645–50년.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성경을 단순히 읽어보면 모세가 최소 두 명의 여성과 결혼했으며, 이들 모두 이스라엘 민족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십보라는 미디안 사람으로 묘사되며, 모세의 또 다른 아내는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채 구스 사람으로 묘사됩니다.

구스 왕국은 성경 역사에서 꽤 자주 등장하며, 그 영토는 미디안에서 상당히 떨어진 이집트 남쪽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대교 전통에서는 십보라를 구스 사람 아내와 동일시하는 관행이 생겨났습니다.

십보라의 민족이 불분명한 이유는 무엇인가?

미디안 사람의 학살을 명령하는 모세, 니콜라스 모에야르트, 1650년.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모세 이야기에 나오는 몇 가지 모호한 요소들로 인해 십보라와의 관계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었으며, 그녀의 배경에 대한 질문들이 남겨져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성경 민수기에서 묘사된 “미디안 사람의 학살”과 관련된 모세의 전면적인 적대감입니다. 이 사건에서 나타난 모세의 극단적인 태도는 미디안과의 가족 관계와 쉽게 연결되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 구스 사람들은 성경에서 이스라엘과 직접적으로 충돌하지 않으며, 이후에는 아시리아로부터 유다 왕국을 방어하기도 합니다. 또 다른 모호한 점은 모세의 구스 아내가 본문에서 이름이 언급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추가적인 의문은 구스 여인의 존재와 관련된 본문의 맥락에서 제기됩니다. 본문에 따르면 모세의 형 아론과 누이 미리암은 모세의 구스 아내와 관련하여 그와 논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본문은 이 논쟁이 모세의 예언자적 지위에 대한 것이었다고 암시합니다. 그들이 모세의 아내에 대해 반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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